제 716 호 [만평] 새로운 길을 가다
[만평] 새로운 길을 가다_김다엘 기자
제 715 호 [편집장의 시선] 환경의 중요성
환경의 중요성 새로운 해가 시작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각자 새로운 꿈과 목표를 가지고 새 학기를 맞이한다. 학점, 다이어트, 저축, 취업 등 다양하다. 그렇다면 각자 세운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노력, 돈, 시간, 인맥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필요로 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환경의 사전적 의미는 생물에게 직간접적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이다. 그렇다면 환경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고 바꿀 수 없는 것일까? 물론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가정의 환경 등은 바꾸기 힘들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환경은 무엇이 있을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우들은 최소 올해 20살을 넘긴 성인들일 것이다. 학창 시절 학교에 다니고 부모님의 재정적 도움을 받는 시기에서는 자신의 환경을 쉽게 변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학교에 온 지금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에 따라 환경도 변화된다. 필자의 경우, 학교 시간표를 짤 때 오전 수업이 없을 경우 학교 가기 전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학교에 갔다 집에 오면 하루가 끝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학교 가기 전 오전 알바를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지만 하루가 끝나면 보람찼고 일찍 일어날 수 있는 습관까지 기르게 되었다. 또, 이번에 새로 편집장을 맡게 되면서 다시 한번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있었다. 기자에 뜻이 있어 우리 학교 학보사에 지원했고 수습기자, 정기자, 부장기자를 거쳐 편집장을 맡게 되었고 2주에 한 번 있는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거기에서 만난 다양한 대학의 기자들은 학교 취재를 넘어 대학 언론의 위기, 더 나아가 지면 신문에 대한 고민까지도 생각해두고 있었다. 평소 내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학보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 맡고 있는 편집장의 직책도 모두 내 선택에 의한 환경이고 많은 기자와 소통하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있다. 흔히 목표하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면 노력, 열정, 의지가 부족했다고 말한다. 물론 상대적이지만 본인이 느끼기에 부족했을 수 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 노력, 열정, 의지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이러한 노력, 열정, 의지를 유지하기 위해선 환경이 중요하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면 오전 알바를, 학점을 올리고 싶다면 스터디에 가입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PT를 받아보자. 그리고 그 환경을 설정했다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리자. 본인이 잠시 그 의지를 잃었다고 해도 주변 사람이 일깨워준다면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힘을 기르게 해준다. 우리의 활동을 막았던 코로나 역시 서서히 사그라져 끝이 보이고 있고 다시금 여러 곳에서 활동들이 활발하게 재개되고 있다. 모두 올해 뜻한 바가 있다면 그에 맞는 환경을 설정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보자. 윤정원 기자
제 715 호 [기자석] 우리는 생각보다 '나'를 잘 모를지도 모른다
우리는 생각보다 ‘나’를 잘 모를지도 모른다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 스스로를 잘 모를지도 모른다. 나는 나를 잘 아는가?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하고 어떤 맛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정말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자신에게 관심이 많지만, 그와 동시에 무관심하다. 가끔 필자는 주변 사람들이 궁금해서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떠한 취향을 가졌는지 물어볼 때가 있다. 하지만 취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모르겠다 혹은 딱히 없다는 답변을 들을 때도 많다. 그러한 답변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나를 아는 것을 넘어서 타인을,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사실, 사고를 하는 생명체 중 완전하게 알 수 있는 생명체는 본인뿐이다. 아무리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생각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나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이유가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생각들을 모으고 정리하다 보면 ‘나는 이런 것을 좋아했구나’ 혹은 ‘나는 이러한 행동을 싫어하는구나’ 하는 식으로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주관이 생기고 취향이 형성되는 것이다. 필자는 효율적이고 빠른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글을 쓸 때도 길게 쓰는 것보다 핵심만 간단하게 전달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색은 분홍색이고, 싫어하는 색은 없다. 어느 색이든 각각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의 눈에는 분홍색이 가장 예뻐 보이고, 분홍색이 주는 사랑스러움이 가장 좋을 뿐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은 단맛이다. 그래서 크림이 듬뿍 올려진 디저트 종류를 좋아한다. 밤의 분위기보다는 아침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아침에 얻을 수 있는 활기찬 에너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느낌으로 우중충한 날씨보다는 맑고 해가 쨍쨍한 날씨를 좋아한다. 거짓말은 들키지만 않는다면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거짓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모르는데 거짓말이 될 수 있을까? 나는 혼자 있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판타지 장르를 좋아한다. 소설이든 영화나 드라마든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 나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내 마음이 향하는 대로, 향하는 데로 가면 된다. 어쩌면, 이미 본인 그 자체가 자신의 취향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나를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조차도 어렵게 느껴진다면, 내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들을 나열하고 하나씩 이유를 찾아보면 된다. 그 이유가 주관이 될 것이다. 물론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사람도 당연히 존재할 수 있다. 주관이라는 것은 흑백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두 개를 다 좋아하는 것이 주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매한 것을 좋아하는 것도 그 자체로 취향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는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고 싶지 않고, 규정짓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게 그런 사람의 주관이다. 다만, 그렇게 생각해서 본인 취향을 정해 두지 않는 사람과 단순히 무관심한 사람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필자는 꼭 한 번 자신의 취향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을 추천한다. 취향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경향이고, 이는 주관으로 이어진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본인의 취향이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잘 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취향과 주관을 찾았다면, 그대로 나를 가꾸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나를 꾸미면 그게 개성이 된다. 그렇게 된다면 자존감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나를 구성하니까.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주관이 있는 사람입니까? 이동주 기자
제 715 호 [교수사설] 신입생에게 하고 싶은 말
신입생에게 하고 싶은 말 초·중·고등학교에서 고생하였고, 상명대학교에서 4년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상명인으로 사회에 진출할 신입생여러분 상명인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신입생 여러분들이 대학생이 되면서 하고 싶은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학은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꿈을 현실화하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하는 기관일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공동체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약간 힘들었던 이성친구도 사귈 것이고, 술도 적절하게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시절에는 할 수 없었던 다양한 꿈들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상명은 여러분들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하여 다양하게 지원하기도 하겠지만, 그와 함께 신입생 여러분들이 대학에 들어오면서 스스로 바꿔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학은 본질적으로 학문을 연구하는 공동체이지만, 우리의 생활이 사회와 연결되어 있듯이 대학도 사회와 지속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대학과 그 구성원인 교수들도 연구나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여야 하고, 학생들도 사회의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해 나가야 합니다. 즉 신입생 여러분들은 사회의 변화를 꾸준히 분석하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공부하여야 하며, 이를 통해 대학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배출함으로써 학문의 진정한 상아탑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언론과 인터넷에서 블록체인(Blockchain),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OTT(Over The Top), NFT(Non-Fungible Token), 메타버스(MetaVerse), ChatGPT 등 다양한 용어를 들어봤을 것입니다. 미래에는 이러한 분야가 사회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고, 이와 관련된 취업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더 넓어질 뿐만 아니라, 핵심적인 분야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학생 여러분들은 끊임없이 변화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러한 분야와 관련 있는 수업을 찾아 수강하여야 하며, 신문 기사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이해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스템을 적극 이용하여야 합니다. 초기에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이용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부터 잘 적응하였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결국 적응하려고 노력만 한다면 이러한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현대에는 대학생들이 배워야 하는 신기술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므로, 자신의 전공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에 학생들이 스스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상명에는 상당히 많은 교수님들이 이미 위에서 언급된 신기술에 대하여 연구하고, 관련 논문을 국내외에서 발표 및 서적으로 출간하시고 있습니다. 즉, 여러분이 경험하고, 배워야 하는 기초는 이미 우리 상명에는 구축되어 있습니다. 다만 대학은 다양한 수학의 기회를 부여하는 곳이지, 초·중·고등학교처럼 선생님들이 여러분이 해야할 것을 상세하게 매번 알려주고 지도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알기 위해 자료를 스스로 찾아보고, 친구와 선배들에게 물어보며, 전문가인 교수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노력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도움을 주지도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신입생 여러분들은 급변하는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고 새 분야를 이해하기 위하여 스스로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모르는 것은 각 분야의 전문가인 우리 학교의 교수님들을 찾아가 지속적인 질문을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문가인 상명의 교수님들이 학생들이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자문을 요청한다면 교수님들은 기쁘게 학생들을 도와주실 것이라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대학이라는 사회, 아니 모든 사회는 함께 하는 공동체입니다. 이처럼 함께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경험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직접 해 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어 봐야 합니다. 대학 내에서의 실수 또는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대학 내에서의 이러한 실수와 실패에서 문제점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이러한 경험은 신입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성공으로 안내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 명확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문구처럼 실패가 문제가 아니라, 그 실패를 경험하여 얻는 것은 상명인으로 살아가고, 살아갈 모든 학생들에은 우리 대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학교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사회변화에 적응하여 대한민국 미래의 동량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 715 호 [만평] 신입생 대환영!!
[만평] 신입생 대환영!!_김다엘 기자
제 715 호 [순간포착] 한결같은 태양처럼
어느덧 2022년이 지나고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의 새해를 맞았다. 언제나 그렇듯 겨울이 끝나면 봄이 오고 밤이 지나면 아침이 밝아오듯이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일지라도 자신이 어떻게 계획하여 더 알차게 보내냐에 따라 그 결실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이처럼 시간은 멈춰 있지 않고 계속 흐르며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기에 하루하루를 더 깊이 있고 값지게 보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해의 목표를 정해두고 그 목표를 향해 한 발 씩 내디디며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사시사철 변하지 않는 푸르름의 상징인 소나무와 항상 붉게 타오르는 태양처럼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자세야말로 그 무엇으로도 매겨질 수 없는 엄청난 가치이며 인간이 가진 최고의 무기이다. 이처럼 해마다 자신의 목표를 변경 및 수정하여 올 한해 이룬 것들은 무엇이 있고 다 이루지 모산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기 계발을 통해 한층 더 발전하는 학우분들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올해 신입생들도 점차 활력을 되찾아가는 학교생활을 마음껏 즐기며 새로운 장소에서의 행복한 새 추억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시원 기자
제 714 호 [순간포착] 푸른 비상
<푸른 비상> 이곳은 우리나라의 전통 궁궐인 창경궁이다. 전통 궁궐의 지붕 구조인 기와를 보면 위 사진과 같이 처마 끝자락을 장식하는 ‘토수’ 문양을 볼 수 있다. 토수는 용의 형태로 실제 존재하는 여러 동물의 특징을 결합하여 만든 상상의 동물이다. 동양의 문헌과 유물에서는 용이 왕권과 수신×호불과 호국의 신을 상징하고, 귀신을 물리치고 인간의 소망을 이뤄주는 성격을 지닌 상서로운 존재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겼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신적 존재인 용을 통해 백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웠다. 또한 이 토수 문양과 함께 처마의 형형색색 문양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궁궐 특유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사색에 빠지기도 한다. 하늘로 곧게 치솟은 웅장한 궁궐의 용을 바라보며 이번 한해는 원하던 목표를 이뤘는지,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등을 되새기며 내년의 소망을 빌고는 한다. 한 해 동안 원하는 것을 이룬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 목표를 달성해야만 성공한 것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과보다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이 있기에 그 과정을 발판 삼아 발전하고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1년이라는 길면서도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향해 한없이 달려온 상명 학우분들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응원하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다시 시도하고 과정을 중요시하는, 더욱더 발전한 학우 여러분이 되었으면 한다. 새해에는 소중한 이들과 함께 궁을 방문하여 새로운 소망과 목표로 장식해보는 것은 어떨까? 양시원 기자
제 713 호 [사설] 세상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세상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1903년 미국의 키티호크라는 소도시 인근에서 인류 최초로 비행기가 날아올랐다. 이 비행기는 라이트 형제에 의해 만들어졌다. 인류가 대지, 바다에 이어 하늘을 지나는 순간이었다. 라이트 형제 중 연장자인 오빌 라이트는 1871년에 태어나 1948년에 사망했다. 1871년은 아직 마차가 운송 수단의 주류를 이루던 시대였다. 윌리엄 오그번이 소개한 문화지체(cultural lag)의 대표 격인 적기조례가 1865년에 도입되었는데, 이 법안은 자동차 앞에 말을 탄 기수가 길을 선도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사회제도의 변화가 기술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생겨난 ‘어리석은’ 것으로 여겨져 왔다. 오빌 라이트는 마차가 주류이던 시대에 태어나, 자동차와 기차를 타고 살아가다 비행기를 만들고 그 비행기가 핵무기를 투하하는 시대에 죽었다. 한 사람의 생애에 일어날 수 있는 진보로는 충분하고도 남은 변화였다. 그러나 후대에 오늘날의 사람들을 평가하면, 라이트가 겪은 세상의 변화는 차라리 간단한 것으로 여겨질는지도 모르겠다. PC가 태동하던 시기에 태어나, 인터넷의 탄생을 목격했고, 스마트폰이 세계를 뒤덮는 것을 보더니, 이제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짓는 시대이다. 고작 마흔 해 만의 일이다. 인간이, 그리고 인간이 만든 사회가 이런 변화를 어떻게 견뎌내야 할까. 우리는 후대에 또 다른 적기조례를 만든 사람들로 기록될까? 우리는 인터넷으로 놀라운 일들을 이뤄내 왔다. 인류의 지식은 경이로운 속도로 교환되고 쌓이고 있다. 세상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을 몇 분 만에 SNS에서 동영상으로 확인하는 건 꿈만 같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세상이 정말로 우리의 기술을 따라잡고 있는지, 우리가 이렇게 내어 달려도 세상이 적기를 들지 않을지는 모를 일이다. 스마트폰의 뒤켠에 선 N번방을 보라. 평생 갈고닦은 그림체를, 작고 며칠 만에 AI에게 무단 복제 당한 고 김정기 씨를 보라. 현금으로는 버스를 탈 수 없다는 말에 망연한 노인을 보라. 군대에 다녀왔더니 아르바이트 자리가 키오스크로 대체된 복학생을 보라. 세상이 기술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불만스러워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이다. 적기조례는 어리석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이 뒤처지지 않게끔, 올라타지 못해 떨어지는 이들이 없게끔, 기술이 올바른 방향과 올바른 속도로 나아가게끔 둘러보고 고민할 일이다. 보다 긴 시간 동안 두 말의 고삐를 잡아야 할, 바로 당신들이.
제 713 호 [만평]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만평]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_김다엘 기자
제 712 호 [사설] 고전(古典) 속에서 찾아보는 “자기관리(自己管理)”의 의미와 실천
고전(古典) 속에서 찾아보는 “자기관리(自己管理)”의 의미와 실천 자기관리(自己管理)는 자신을 잘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일상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 이상은 생각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자기관리의 중요성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및 국가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일찍부터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고전(古典) 중의 하나인 대학(大學)에서는 “국가를 다스리는 것은, 그 집안을 가지런하게 함에 있다. [所謂治國必先齊其家者]”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다[齊家]”라는 말에 가장 앞서서 해야 할 일은 바로, “몸을 바르게[修身]”하는 것이다. 중용(中庸)에서는, “군자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조심하고,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염려하고 두려워한다. [是故君子戒慎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라고 하였으며, 그러므로 “군자는 혼자 있는 상황에서도 항상 조심한다 [君子必愼其獨也]”라고 하였다. 이것은 신독(愼獨)을 말하는 것이다. “수신(修身)”과 “신독(愼獨)”은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며, 이러한 행동의 이상적인 결과는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자기관리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그중 하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나의 처지는 어떠한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다면, “나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행위는 스스로 좌표를 설정하고 삶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서 볼 때, 자기관리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신념대로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신념은 주변의 여건에 따라서 흔들리기도 한다. 이것은 하나의 목표를 설정할 때의 순수한 마음이 외부의 요인에 의하여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맹자(孟子)는 앞에서 언급한 ‘목표를 설정할 때의 순수한 마음’에 대하여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지켜나가야 한다고 하였다.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이처럼 가장 순수한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며, 이러한 마음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것에 관심을 두고 정도(正道)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맹자(孟子)는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일회성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항상 올바른 생각과 행동이 무엇인지 인식하면서 행동으로 끊임없이 옮길 수 있어야 실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자기관리(自己管理)는 고리타분한 말일 수 있다. 그러나 “나”라는 존재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자신도 모르게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도 한다. 자기관리(自己管理)는 나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자기관리(自己管理)”는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확인하고, 부족한 점을 메운 이후에 앞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맹자(孟子)에는 “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이라는 말이 있다. 즉 근원이 있는 물은 끊임없이 흘러서 ‘구덩이를 메운 이후에 앞으로 나아간다[盈科而後進]’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물의 근원이 없는 구덩이는 7‧8월에 비가 와서 잠시 채울 수는 있어도, 이후에는 마를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은 학문하는 자세를 비유하는 데 사용하고, 자신의 실체와 부합하지 않는 명예를 갖는 상황에서 쓰이기도 한다. 이를 통해서 볼 때, 결국 “자기관리(自己管理)”는 자신의 본분에 대한 성찰이라는 내적 성숙과 부족한 점을 인식하고 배우려는 겸손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요즘은 정치‧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인은 “자기관리(自己管理)”의 말을 되새기며 생활 속에서 실천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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