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08 호 [순간포착] 새벽 수채화
<새벽 수채화> 잔잔한 물결에 반영된 휘황찬란한 색들이 한강의 새벽 밤을 빛내고 있다. 형형색색으로 가득찬 배경 덕분인지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흥이 솟아나는 분위기를 연출해내어 사진을 보는 눈이 저절로 맑아지는 듯 하다. 친구와 함께 한강 산책로를 거닐며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날의 새벽 공기와 바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 마치 저 자리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교통수단도 끊겨 위험한 밤길이었고 걸어서만 다녔기에 고생된 하루였으나 아름다운 조명 빛을 보며 지친 마음 한구석을 달래주어 앞으로의 기억에 계속 남을 듯 싶다. 양시원 기자
제 708 호 [만평] 지구 반대편은
[만평] 지구 반대편은_김다엘 기자
제 707 호 [기획] 슴우들의 방학 중 활동
슴우들의 방학 중 활동 어느덧 9월이 다가왔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두 달간의 길고도 짧은 방학이 끝을 내린다. 올해 여름은 비도 많이 오고 더운 날도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학우들의 열정은 어느 여름 보다 불타올랐다. 누군가는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모았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공부에 집중해 성과를 보았을 것이다. 아니면 필자처럼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열심히 놀러 다니거나 ‘집콕’을 하며 쉬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학우들이 방학 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아보고 다양한 경험을 다뤄보고자 한다. 방학 기간 학우들이 가장 많이 한 활동, ‘아르바이트, 여행, 취업준비’ 8월 21일부터 8월 29일까지 우리 대학 서울캠퍼스, 천안캠퍼스 재학생을 대상으로 ‘에브리타임’에 올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방학 기간 중 가장 중점에 두었던 활동은 1위 아르바이트 37.8%, 2위 여행(국내외, 어학연수 포함) 21.6%, 3위 취업 준비(자격증, 자기소개서 등) 16.2%로 아르바이트와 여행, 취업 준비 등에 집중한 학우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외 어학 공부(토익, 토픽, 토플 등), 운동, 교내방학프로그램 참여, 봉사활동 등이 있었다. 방학 동안 다양한 활동에 도전한 학우들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을 공부한 조영현 학우 ▲조영현 학우의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시험 결과 이번 여름방학째 10일 동안 바짝 컴퓨터 활용능력 1급 필기를 공부하고 합격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합격하고 나니 뿌듯하더라고요.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한 곽현주 학우 ▲보디빌딩대회에 도전해 1위로 입상한 곽현주 학우 -아르바이트를 한 안유빈 학우 ▲안유빈 학우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공간 대학교 새내기인 저는 이번 여름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내 생애 처음으로 지원했어요. 그런데 아르바이트를 하나 구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공공기관 관련 아르바이트를 총 여섯 군데나 지원했는데 운 좋게도 여섯 군데 중에서 한군데에서 합격했다는 연락이 왔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제가 청각장애가 있어서 상대방이 뽑는 것을 꺼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장애하고 일은 별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오히려 직원 상사들이 아르바이트생인 저한테 편견 없이 잘해주더라고요. 상명대학교 장애 학생 여러분도 ‘장애’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마시길 바라요! 노력하면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어요~ 파이팅. -어학연수에 다녀온 김태림 학우 ▲김태림 학우가 어학연수를 다녀온 미국 보스턴에 있는 롱와프 항구 미국 보스턴 어학연수 (4주) 중 whale watching 체험에 다녀왔어요. -독일어 공부를 한 이채연 학우 ▲이채연 학우가 공부하는 독일어 문법책 독일 유학을 준비하게 되면서 이번 방학에 독일어 과외를 받게 되었어요. 대학교에 와서 전공 외적으로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는 일이 새로워서 그런지 즐겁게 아주 흥미로운 마음으로 공부했어요. -여행을 다녀온 이소원 학우 ▲이소원 학우가 다녀온 농월정의 풍경 여름을 맞아 유명한 계곡을 많이 다녀왔어요. 특히 농월정이라는 곳은 달을 희롱하며 논다는 뜻을 가진 이름이 붙은 만큼 경치가 예뻐서 기억에 남아요. 최근에 방영한 드라마 ‘환혼’의 촬영지이기도 하더라고요. 폭넓고 긴 계곡이 크고 넓은 돌로 이루어져 있어 자갈로 이루어진 다른 계곡과는 느낌이 달라 특이했어요. -외부 국비 지원 프로그램을 수강한 김지섭 학우 ▲김지섭 학우가 공부한 내용을 기록한 노션 외부 국비 지원 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매일매일 공부한 내용을 노션에 기록하였습니다. 나중에 모르는 사항이 있으면 찾아보기 좋더라고요. -토익 공부를 한 양시원 학우 ▲토익에 도전해본 양시원 학우 배경지식 넓히기에도 좋고 학교 졸업 요건이나 취업 준비에도 필수사항이라 방학 중 도전해본 것이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취업 준비를 한 학우 (익명) ▲학우가 공부한 내용 방학 때는 도서관에 다니세요! 어학 점수, 특히 오픽이나 토익 스피킹을 따세요. 방학 때 ‘가치있게 같이 듣는 K-MOOC’ 비교과 활동이 있는데 이거 나쁘지 않아요. 전자공학과, 시스템 반도체, 화학공학 학우 중에 반도체에 관심이 있으면, 서울대학교 반도체 연구소에서 여름방학 공정실습, 경쟁률은 치열해도 신청하세요. 취업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겨울방학에도 있어요.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온 김지현 학우 ▲친구들과 전주 여행을 다녀온 김지현 학우 친구들과 국내 여행을 다녀왔어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우정을 더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학우들의 더 알찬 방학 방학 동안 꾸준히 공부하여 컴퓨터 활용능력을 딴 학우, 보디빌딩 대회에 나간 학우, 여행을 간 학우, 취업을 위해 공부를 한 학우 등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는 학우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학은 학기 중의 피곤함 혹은 스트레스를 풀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휴식 이외에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다 보면 더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방학 때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면, 다음 방학에는 자신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활동을 정하고, 그 목표에 맞춰 활동해보는 것은 어떨까? 학우들에게 방학이 부족함을 채우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간이 되기를 바라본다. 윤정원 기자, 김다엘 기자, 장원준 기자
제 707 호 [순간포착] 휘몰아치는 학익진
[순간포착] 휘몰아치는 학익진 광화문 광장을 새로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구경하러 갔는데, 하늘이 무척이나 예뻐 사진으로 담아보려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 순간 이순신 동상이 눈에 바로 들어왔다. 동상을 보자마자 구름과 동상을 겹쳐 한눈에 들어오게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 속 구름이 마치 최근에 개봉한 영화 <한산>에 나오는 학익진을 연상케 한다. 구름의 색 또한 노을 빛으로 물들어 절묘하게 하늘과 맞아떨어진다. 휘몰아치는 구름과 같이 내 마음도 이순신 장군님이 왜군과 맞서 싸우기 위해 넘치는 파도를 뚫고 출정하는 기분이 든다. 예술학부 22학번 양시원
제 707 호 [만평] 검은 모래와 하얀 해파리
[만평] 검은 모래와 하얀 해파리 디자인학부 22학번 김다엘
제 707 호 [책으로 세상읽기] 홀대받던 감정들을 위하여 “칵테일, 러브, 좀비”
[책으로 세상읽기] 홀대받던 감정들을 위하여 “칵테일, 러브, 좀비” ▲ 조예은 / 안전가옥 / 2020년 4월 13일 우리는 소외되고 있는 감정을 인식하고 있을까? 결정적인 실수를 했을 땐 자책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고의성이 없기에 억울함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마친 뒤에는 시원하면서도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이 한순간에 사라졌으므로 허무한 감정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저자 조예은은 이렇게 내면에서 무시당하고 있는 감정들에 집중한 단편들을 모았다.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작은 감정의 존재를 밝히게 되었다. 단편집은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17년째 목에 걸린 가시, 남자 친구의 홀대로 늘 어딘가에 얽매인 채원이 의문의 여성 태주로부터 해방감을 얻게 되는 ‘초대’, 늘 하천에 혼자 있었던 물귀신 ‘물’에 무서운 존재였던 ‘숲’. 숲과 물의 만남을 방해하는 사건으로 위기를 겪지만 결국 두 존재가 하나가 되는 사랑 이야기 ‘슾지의 사랑’, 좀비가 된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며 불안정한 삶을 사는 주연과 엄마의 이야기인 ‘칵테일, 러브, 좀비’, 아버지로부터 죽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타임 루프 하는 아들의 이야기인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모든 이야기는 ‘나’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싸움이다.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깊은 감정이 폭발하여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며 각자 다른 방법으로 싸운다. 등장인물들은 사건이 끝난 후 각각 해방감, 허무함 등으로 다르게 감정을 느끼며 인물들이 하는 행위가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음을 깨닫게 된다. <칵테일 러브 좀비>의 ‘모든 증오의 밑바닥에 깔린 건 애정이었다.’라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칵테일, 러브, 좀비 주인공인 주연은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미워하기도 했으나 그가 고생해서 벌어온 돈으로 생활할 수 있기에 사랑했다. 자신을 함부로 대함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함께 사는 엄마를 한심하다고 여겼지만 엄마를 사랑했다. 주연은 이때 증오의 밑바닥에 깔린 것은 애정이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부모님을 증오했고, 미워했던 적이 수도 없이 있었지만 결국 종국엔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장은 책을 소개하는 문구가 될 수도 있다. 저자 조예은의 등장인물들은 결국 사랑을 위해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른다. <초대>의 채원은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습지의 사랑>은 ‘숲’과 ‘물’의 사랑을 위해, <칵테일, 러브 좀비>는 아빠를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는 엄마를 사랑하는 나를 위해. 이는 늘 뒷전이었던 등장인물들의 뒤죽박죽 한 감정에서 폭발한 애정이었다. 모든 등장인물은 누군가를 증오했으나 결국 행위가 애정이 기반이 되었으므로 나는 이 문장이 가장 인상 깊다. 이 책은 스릴러적인 요소를 담고 있으므로 어딘가 무섭고 소름 끼친다고 느낄 수 있다. 나는 이 점이 바로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미디어에서 노출되는 사랑은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빠져 연애에서 결혼으로 발전한다. 사랑이 영원하다고 생각하며 두 주인공이 모두 행복하게 끝맺음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한 번쯤 로망을 가질 만큼 달콤하고 로맨틱하다. 그러나 책의 사랑은 다른 형태이다. 사랑하지만 미워하는 감정의 양면성, 사랑으로 인해 저지른 행위가 좋지 않은 결과물을 가져와 느끼는 허무함 등 다양한 형태가 나타난다. 그로 인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 장면만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단편이지만 큰 울림을 주고 있는 책. 짧지만 감명 깊은 이야기를 원하는 사람, 소설의 몰입도가 좋음으로 소설 입문자, 스릴러를 좋아하여 어딘가 오싹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강민지 기자
제 707 호 [영화로 세상보기] HUNT, '사냥꾼'이 될 것인가, '사냥감'이 될 것인가!
[영화로 세상보기] HUNT, '사냥꾼'이 될 것인가, '사냥감'이 될 것인가! ▲영화 ‘헌트’ 포스터 영화 ‘HUNT’는 2022년 8월 10일 개봉한 액션, 드라마 장르로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영화이다. ‘비상선언’, ‘한산: 용의 출현’, ‘외계+인’과 함께 2022년 여름 빅4로 개봉 전부터 큰 이목을 끌었다. 주목할 점은 헌트의 주연인 이정재 배우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것이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이다. 망명을 신청한 북한 고위 관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한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이정재)와 국내팀 '김정도'(정우성)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 색출 작전을 시작한다. 스파이를 통해 일급 기밀 사항들이 유출되어 위기를 맞게 되자 날 선 대립과 경쟁 속, 해외팀과 국내팀은 상대를 용의선상에 올려두고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찾아내지 못하면 스파이로 지목이 될 위기의 상황, 서로를 향해 맹렬한 추적을 펼치던 '박평호'와 '김정도'는 감취진 실체에 다가서게 되고, 마침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게 된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계속되는 의심과 경계 속 두 남자의 신념을 건 작전이 진행된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해외팀과 국내팀으로 갈라져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고 견제하면서 다이나믹하게 스토리가 전개된다. 서로를 스파이로 몰지 않으면 내가 스파이로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제목 그대로 쫓고 쫓기는 사냥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고 빠른 전개로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헌트에서 이정재 배우 존재의 힘을 빼 놓을 수 없는데, 그의 30년이 넘는 배우 생활의 경험을 온전히 담았다고 느꼈다. 첫 연출작임에도 불구하고 칸 영화제에 초대를 받았고 연기, 연출, 각색을 동시에 하며 영화의 퀄리티를 높였다. 그뿐만 아니라 '청담부부'라고 불리는 이정재와 정우성의 23년 우정으로 이루어진 케미는 영화 전부터 영화 홍보에서까지 이슈가 되고 있다. 탄탄한 주연 배우들은 물론이고 황정민, 이성민, 유재명, 박성웅, 김남길, 주지훈 등 주옥 같은 배우들이 카메오로 대거 등장한다. 특히 리중좌 역인 황정민, 박평호의 일본 정보원인 이성민, 군납업체 목성사 대표 유재명은 우정 출연으로 짧은 시간에 놀라운 연기력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이끌었다. 헌트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픽션을 더해 제작한 영화이다. 실제로 '아웅산테러',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장영자 이철희 어음 사기 사건', '1026 사건', '1212 사건', '이웅평 전투기 조종사 귀순' 등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해 제작한 영화이기 때문에 실제 사건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주 기자
제 707 호 [사설] 우리는 왜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가?
우리는 왜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가? 어린 시절 장래 희망으로 판·검사, 의사, 공무원, 대기업 사원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경제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직업들을 손꼽는다. 하지만, 대다수는 어떤 판·검사가 될 것인지, 어떤 의사 혹은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는 생각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무엇’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과 꿈은 있지만, ‘어떻게’살아야겠다는 생각까지는 미처 하지 못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개성과 능력, 그리고 가치관과는 무관하게 사회적 통념과 기성세대의 잣대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적 성공을 위해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경주마처럼 맹목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어떻게’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이를 위해 실천해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나의 직업이 ‘무엇’이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에서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품성을 가져야 한다. 내가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타인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자세와 타인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21세기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이다. 모든 사람을 하나의 가치로 묶어 한 줄로 세우는 획일성의 산업사회를 넘어 이제는 다양한 능력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회적 화합을 이루어 가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결국, 타인에 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다양성의 수용은 나 자신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자원봉사는 사회적 성공을 위해 경주마처럼 달리는 우리에게 이웃과 주변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우리 사회 공통의 문제에 대응하여 서로 협력하면서 자기 능력과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개인화된 삶에서 내가 아닌 우리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가치있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경험적 학습이 바로 자원봉사이다. 미국에서는 일찍이 정부 차원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습 내용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하게 하는 ‘서비스러닝(Service Learning)’을 추진해 오고 있다. 서비스러닝이란 봉사활동(서비스)과 학습(러닝)의 의미가 합친 것으로, 학교 밖에서의 봉사활동 경험을 통한 학습을 지향하는 교육이다. 서비스러닝은 단순한 자원봉사활동과는 달리 학생 스스로가 학교에서 배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며, 활동이 끝난 이후에 ‘성찰’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활동 경험에서 얻은 배움을 내재화함으로써 자신의 성장을 도모한다. 1985년 대학 차원의 「캠퍼스 컴펙트」가 창설되었는데, ‘대학이 지역사회 개선에 기여하고, 대학생이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사명으로 삼으면서 대학 내 서비스러닝이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사회는 거품경제로 인해 금융업계가 급속히 발전함으로써 젊은이들이 자기 일밖에 생각하지 않는 자기중심주의인 ‘me-ism’에 빠져있다는 염려가 만연해 있었다. 서비스러닝은 이러한 경향을 타파하기 위한 고등교육의 해결방안으로 제시되었으며, 이후 「캠퍼스 컴펙트」에 많은 대학과 대학생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일본에서도 기존의 주입식 지식 전달의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문제해결 능력, 리더십, 창의력, 의사소통 능력, 공감력, 상상력, 유연한 사고체계와 세계관, 윤리의식과 시민성 등 21세기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서비스러닝을 대학 커리큘럼에 포함하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도 미국의 「캠퍼스 컴펙트」처럼 대학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이 강조되고 있고, 이에 따라 지역주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캠페인 등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과 소모임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는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 봉사자들이 성장하고 더 나은 사회참여로 전환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과 경력관리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은 ‘어떻게’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줘야 할 자원봉사를 ‘무엇이’ 되기 위한 스팩쌓기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성찰해 봐야 할 것이다.
제 706 호 [영화로 세상보기] 다 함께 노래하자, 씽2게더!
다 함께 노래하자, 씽2게더!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씽2게더라는 가스 제닝스 감독의 작품이다. 2016년 개봉했던 ‘씽’이라는 영화의 후속편으로 뮤지컬 장르를 혼합한 코미디 애니메이션 장르의 영화이다. 개봉 5주차 만에 80만 돌파를 이뤄내 2022 개봉 외화 최고 흥행작 자리에 오를 정도로 꽤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애니메이션 장르의 영화 특성상 어린이들을 주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내용의 개연성과 깊이 등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 생각보다 그렇게 가볍지는 않다. 각 캐릭터 각각이 영화 속 사건에서 성장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꽤나 느껴진다. 사건들을 풀어내는 과정들이 대다수 코미디 장르로서 유쾌하게 풀어낸 부분들도 다수 보이지만 그 성장통이 결코 가볍게 치부되지는 않는다. 그들의 성장통은 현실 속 우리가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들이다. 힘과 자본의 압력, 성별,인종 등으로 인한 임금 차별, 꿈을 이루고 싶지만 그와 동반한 두려움들,, 많은 것들이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어딘가 익숙한 모습들. 현실 속 우리들의 모습과 거울처럼 닮아있다. 각자가 이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식들은 다르겠지만 이를 유쾌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인물들의 태도는 속 시원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스토리적 장점이 사실 주는 아니다. 많은 이들이 동시에 외칠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노래’이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혼합해서 소화한 이 영화는 정말 듣는이의 귀를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이 영화를 보면 볼수록 ‘듣는 감각’이 얼마나 귀중한 것이며 섬세한 것인지를 느끼게 된다. 정말 영화 속에 나오는 노래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심지어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실제로 영화가 치달을 수록 성우들이 표현하는 섬세한 목소리와 노래에 들어간 노력이 관객으로서 생생하게 느껴져 소름이 돋았다는 영화평을 찾아볼 수 있었다, 주인공들이 각자의 사연을 노래로 녹여내 성장해나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노래와 뮤지컬 속 효과들이 큰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팝송들이 가볍게 등장하는 것들도 영화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총 21개의 사운드 트랙을 감상할 수 있으며 몇 개를 소개하자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Bad Guy - Billie Eilish, 예고편에서도 등장한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 - Taron Egerton&Tori Kelly 등이다. 가볍게 힐링용으로 밝고 힘찬 에너지를 받고 싶다면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뮤지컬 장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아도 만족할 정도로 정말 퀄리티가 높은 편이다. 이번 주말은 가볍게 아무 생각하지 말고 씽2게더와 함께 노래를 즐겨보는 게 어떨까? 곽민진 수습기자
제 706 호 [사설] 대면수업의 필요성
대면수업의 필요성 코로나 19가 한국의 기업 문화에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냐고 기업들에 물어보면 재택근무의 생산성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코로나 19 초기에 재택근무가 업무의 생산성을 고양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하였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명확한 분석자료도 없다. 출·퇴근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현실과 이동하는 동안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 코로나 19의 규제가 완화되어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출근근무 방침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거나, 더 좋은 직급과 연봉에도 불구하고, 전일출근보다는 재택근무를 선호한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기업들은 전일출근보다는 재택근무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유사하게 학생들도 대면수업보다 원격수업을 선호한다는 기사도 나오고, 학생들에게서 라이브 원격 수업을 선호하는 이야기를 최근에 자주 듣는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최대의 이익을 위해 재택근무 또는 전일출근을 선택하겠지만, 학교는 특히 대학은 대면 수업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대학의 목표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이 자신의 집에서 학교에 등교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학생들은 자신의 집에서 천천히 기상해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는 원격수업을 선호할 수도 있고, 학생들이 열심히만 듣는다면 더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은 지식만을 전달하기 위한 인터넷 강의 학원과 다르다. 대학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와 함께 학생들이 자신의 학문분야에서 소통을 통하여 사고하는 방법 및 다른 사람과 함께 토론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교육받고, 향후에 그러한 교육을 통하여 배운 지식과 경험을 사회내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등 다양한 사회화를 위한 기초를 대학에서 배워나가야 하는 학문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교수는 녹화된 동영상으로 특정한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들은 이해되지 않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의를 보면서 지식만을 습득하는 교육이라면 원격수업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신들이 모르는 것이 무엇이고, 자신의 의견에 대하여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들어보며, 교수의 강의에 대하여 자신이 무엇을 잘못이해하고 있는지는, 질문과 토론을 통하여 이해하고, 강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표정과 몸짓으로 전달하여 이해하는 시키는 학생의 창의력 계발 및 인성 함양을 포함한 전인적 교육이라는 대학의 목표를 위해서는 비대면 원격수업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학생들은 이미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고능력을 고양하기 위하여 라이브 원격비대면 수업으로 가능할 수 있다고 학생들이 생각할 수 있지만,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교수님들이 직접 라이브 비대면 원격수업에서 많은 학생은 화면을 오픈하지 않기 때문에 질문을 하기에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마이크를 열고 답하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교수들이 질문을 하고, 학생들의 답변을 통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소위 소크라테스 문답식 수업방법은 매우 힘들뿐만 아니라, 학생들 상호간에 토론을 진행하기에는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 이와 함께 원격수업은 대면 수업에 비하여 교수들의 줌과 같은 프로그램의 기술습득 문제로 질적으로 낮거나, 명확한 설명과 논의 등이 부족하여 학생들의 수업에 참여도가 매우 낮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원격수업에서 학생들의 지식습득의 정도 및 다양한 교수학습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대면수업의 질적 우수성에 대해서 반론할 수 있는 사람들은 적을 것이고, 언어에 포함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표정이나 제스처를 통해서도 수많은 정보를 전달하는데 비디오 영상을 통한, 특히 저해상도인 비디오 영상을 통한 경우에는 화자(話者)의 미묘하고, 섬세한 표정과 제스처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원격수업에서 학생들은 소통능력을 심대하게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대면수업이 비대면수업보다 학생들에게 시간과 투여해야하는 비용적인 관점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학생 및 교수들과의 상호작용, 실습 및 실험의 어려움, 부실한 전송 기술과 함께 비언어적 표현을 통한 소통은 비대면 수업에서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이라는 사회는 졸업한 이후에 사회에 나가서 경험하여야 하는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관점에서 사람들 상호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야 하는 인문학적 역량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상호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고, 편한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진정 대학이라는 사회에서 배워야하는 사람과의 상호간에 관계를 통하여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배워야 하는 다양한 상호관계를 생각하면서 대학에서 배워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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